본 글은 강원 영동지역 가운데 기와의 생산 및 유통의 범위를 어느 정도 한정할 수 있는 강릉지역과 양양‧속초지역의 두 권역에서 출토된 기와를 분석하여, 그 생산 및 유통의 양상을 고찰하였다. 그 결과 세 가지의 공통된 현상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일정 구역 내에서는 同笵으로 제작된 막새와 同打捺具로 제작된 기본 기와들은 복수의 소비지로 공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 번째, 官과 寺와 같이 소비지의 기능과 성격에 구분 없이 기와가 공급된다. 이러한 현상은 지붕 의장에 있어 시각적인 영향을 덜 받는 기본기와에서 더욱 확연하다. 세 번째, 양양‧속초지역에서 생산된 기본기와가 강릉지역으로 유입되는 반면, 강릉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여겨지는 기와가 양양‧속초지역으로 공급된 사례는 찾기 어렵다. 더불어 양양지역의 기와는 平海縣의 驛院인 多施院(울진 외선미리유적)으로도 전해진다. 즉, 강원 영동지역 두 권역의 기와 생산 및 유통은 납품처의 요구 일자에 맞추어 별도의 기와를 수급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공방에서 제작된 개체가 일정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공급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나말여초기부터 적어도 13세기의 어느 시점까지는 각 권역에서 필요한 기와의 일부를 관영 공방이 주도적으로 제작하거나 생산 및 시스템에 관여하였다는 것을 대변한다. 이것은 새로운 시설의 조영과 재해의 복구 등 끊임없는 이어지는 건축활동에 필요한 기와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항시적 공급방식에 기반한 것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도 溟州의 治所로서 역할을 하였던 지금의 강릉지역, 그리고 명주의 속현으로서 翼嶺縣으로 구분되었던 지금의 양양‧속초지역이 기와의 유통권역에 있어서도 대응된다는 점은 당시 물품의 움직임이 행정구역에 따라 설정되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Yeong-hee Choi (Sun,)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