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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박경리의 중편소설 「환상의 시기」와 『토지』 5부 ‘상의’의 서사를 상호텍스트성의 관점에서 고찰하면서, 일제 말기 여학교라는 억압적 공간에서 피식민지 여성주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분석하고자 한다. 두 작품은 식민 통치에 적합한 여성상을 양성하려는 억압적 교육체제와 그 이면에서 꿈틀거리는 소녀들의 내밀한 욕망과 저항적 정동을 재현하고 있다. 이 논문은 여성 교양소설의 ‘미형성’, ‘탈형성’적 특성에 주목하여 소설 속 여학생들이 식민지 지배 질서와 불화하면서 성장의 궤도를 이탈하는 양상을 분석한다. 첫째, 이러한 이탈의 징후는 여학교의 ‘S(Sister)’ 문화와 여성동성사회의 연대를 통해 드러난다. 특히 민이/상의가 일본인 여학생에게 보낸 편지가 발각되어 겪는 수치심은 개인의 감정과 민족적 위계질서가 교차하고 충돌하면서 발생한다. 둘째, 기숙사 방 배치를 둘러싼 갈등과 조선어와 한복 사용을 금지하는 기숙사 규정은 여학교가 제국주의적 규율이 작동하는 감시의 공간인 동시에, 여학생들이 은밀한 일탈과 연대를 통해 자신들만의 탈식민적 공간을 전유하는 양가적인 장소임을 보여준다. 이 미완의 성장은 근대와 제국, 민족과 젠더의 경계에 선 소녀의 불안과 저항의 흔적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서사는 교양소설이라는 장르의 규범을 교란하면서, 여성의 ‘되기(becoming)’가 언제나 불완전하고 논쟁적인 과정임을 증언한다. 결론적으로 두 소설은 교양소설이라는 장르적 관습을 식민지-젠더의 맥락에서 재정의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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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sun Kim (Thu,) studied this question.
www.synapsesocial.com/papers/6a0565f4a550a87e60a1e0fe — DOI: https://doi.org/10.20864/skl.2026.4.90.149
Yang-sun Kim
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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