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삼봉의 수양론과 함허의 수행론을 두루 살펴봄으로써 여말선초 당시의 공부론적 흐름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는 축약하자면 이하와 같다. 함허의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을 쉬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삼봉은 지각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여 만행을 스스로 찰식 · 점검하는 것이었다. 함허의 경우 진정한 의미에서의 수행은 선오先悟=解悟를 전제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행漸修할 것을 말하였고, 삼봉은 수양 이전 단계에 대해서는 특별히 논하지 않았다. 다만 성리(性理)라는 것은 단박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체인(體認)되는 것이라 하였으니 이와 같은 부분은 함허의 점수(漸修)와 유사하다. 하지만 위에서 논한 바와 같이 함허가 말하는 점수는 돈오를 기반으로 한 내적 공부이고, 삼봉은 자연의 이치天理를 궁리함에 간접적으로 자신의 성리(性理)를 체인(體認)하는 점진적 공부였다. 따라서 두 인물이 말하는 공부의 핵심은, 삼봉은 마음의 지각 능력을 발휘해 만행(萬行)을 스스로 점검하여 성품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는 것已發察識을 수기(修己)의 골자로 하고, 함허는 다만 간택하는 마음 없이 분별 · 망상을 쉬어 본디 적적하지만 성성한 공성(空性)을 회복하는 것을 공부의 목적으로 하였다.
Jong-yong Kim (Fri,)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