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포스트휴먼 담론이 제기하는 존재론적 전환 속에서 한국 현대시가 ‘다양성’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전통적으로 다양성은 인간 공동체 내부의 차이를 가시화하는 문제로 논의되어 왔으나, 인공지능과 기후위기, 인류세적 조건이 본격화된 오늘날 다양성은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기술이 얽힌 관계적 조건으로 확장되고 있다. 포스트휴먼적 상상력 속에서 차이란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 그 자체에 내재한 다중성으로 인식되고, 다양성 또한 그렇게 새롭게 형성되어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재배치되는 역동적 과정으로 이해된다. 포스트휴먼 담론이 한국 문학 연구 전반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다양한 시적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시 장르의 특수한 언어성과 서정성, 형식적 실험을 포스트휴먼적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발판으로, 이 논문은 정우신과 이인철의 시를 비교 분석하여 그들의 작품에 나타나는 포스트휴먼적 상상력을 시적 감각과 주체성, 언어가 조직되는 방식의 변형을 수반하는 미학적·존재론적 전환으로 해석하려 한다. 인간과 비인간이 얽힌 불안정한 공존의 장을 시적으로 구현하는 동시대 한국 현대시의 시도를 통해, 이 글은 포스트휴먼 시대의 감각과 윤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인간 이후의 윤리와 감수성을 사유하는 미학적 장을 형성해가고 있는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시적 징후를 밝히고자 한다.
ji-yoon Kim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