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새로 확인된 신소설 『방산월』 의 서사 구조와 문학사적 의미를 살펴본 것이다. 작품은 강원도 양구 방산(芳山) 강변에서 발생한 살인 미수 사건을 시작으로, 사건의 진실이 규명되는 과정을 거쳐 남녀의 사랑이 성취되는 것으로 전개된다. 두 남녀 주인공은 한시(漢詩)의 교환, 신표(信標), 꿈의 계시 등 고소설의 서사 관습을 통하여 사랑이 완성되는데, 이것은 신소설이라는 표지 속에서도 여전히 전통적 서사 문법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히 남녀 간의 연애를 다룬 것은 아니다. 일제 강점기 헌병(憲兵)과 조선 의병(義兵)의 대비를 통하여, 의병은 혼란과 위협의 존재로 형상화되고, 헌병은 질서를 회복하는 주체로 제시되었다. 이러한 작품의 구성은 식민지 시기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시각을 반영한다. 아울러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강원도에 대한 공간 인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강원도는 금강산 유람이나 소양정과 같은 정자(亭子)에서의 풍류가 이루어지는 장소이면서, 의병 봉기와 치안 불안이 있는 지역으로 형상화된다. 이처럼 강원도에 대한 인식은 이 작품의 중요한 특징이다. 한편, 남녀 주인공의 결합은 신분상 서울의 권력 있는 집안과 지방의 한미한 좌수 집안의 혼인으로 귀결된다. 이 과정에서 신분 질서를 전면적으로 해체하여 남녀 간의 결합을 보여주기보다는, 기존의 혼인 질서 안에서 사랑이 승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신소설 『방산월』 은 통속적인 연애소설의 외형을 취하면서도, 식민지 시기의 친일 의식, 지역 인식, 그리고 고소설적 서사 관습을 함께 담아낸 과도기적인 신소설로 평가할 수 있다.
Choon-Dong Yoo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