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김영현의 『열세 번째 사도』에 나타난 ‘유다 복원’ 서사를 중심으로, 작품이 다른 역사적 쓰기의 가능성을 어떻게 호출하며 그 시도가 어디에서 중단되는지를 살펴본다. 소설은 가룟 유다를 배신자로 고정해 온 통설을 직접 부정하지 않고, 그러한 통설이 하나의 진리로 고정되는 과정에서 어떤 기록이 선택되고 배제되어 왔는지를 서사적으로 드러낸다. 『유다계시록』은 이 문제의식을 응축한 장치로 등장하지만 끝내 완결되지 않으며, 이동과 추적, 폭력의 국면을 거쳐 소각됨으로써 유다 복원은 반복적으로 좌절된다.이 글은 폴 리쾨르의 줄거리 구성과 삼중의 미메시스 개념을 참조해 이러한 서사 구조를 분석한다. 복원의 가능성과 차단이 교차하는 서사는 독자의 역사 인식과 접속하는 지점에서 기록이 현재를 갱신하지 못한다는 감각, 곧 역사 비가역성을 발생시킨다. 이때 유다 복원의 실패는 사건과 의미가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고정되는 조건을 드러내는 서사적 종결로 기능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열세 번째 사도』는 진리가 하나의 이야기로 고정되는 과정을 사유하게 만드는 김영현 후기 문학의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Qian Li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