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인도하는 역할을 해온 신화는 이성과 과학기술 발달로 한때 잊히는 듯하다가, 2000년 이후 다양한 매체에서 재조명, 재포장되고 있다.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영상매체에 활용되는 신화 소재도 다양해졌고, 신화 소재의 활용 방안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특히 상상하는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일찍부터 신화 소재를 활용해 작품을 제작하였다. 따라서 애니메이션이 영상매체에서 신화 소재 활용에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애니메이션에서 신화 소재가 어떻게 활용되었고,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어떤 변화 양상을 보였는지 살펴보는 것은, 이후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서 필요한 연구이다. 이에 본 연구는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의 대표적 회사인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에 투영된 신화 소재의 활용 변화를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신화가 애니메이션에서 시대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어떻게 활용되었고, 그 변화는 서사, 캐릭터, 상징 이미지 등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살펴보았다. 2000년 이전 작품에서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신화 원작의 서사와 캐릭터 그리고 상징 이미지를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아동의 시각으로 재해석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는 신화의 서사 측면에서는 전체 이야기 설정이 창의적으로 변형되거나, 지역 신화같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신화가 소개되었고, 신화 소재만 활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캐릭터에서는 전통적 영웅인 주인공과 적대자의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 캐릭터의 내면적 성장, 사회적 갈등, 인간적 결함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마지막으로 상징 이미지 측면에서도 신비한 물건, 무기 등이 이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이는 신화 상징인 왕권, 신성 중심의 함축적 의미보다는 상징 이미지가 가지는 최소한의 능력을 표현하는 서사 전개에 필요한 일종의 신비한 도구로서 표현되는 경향을 보였다. 본 연구로 디즈니 픽사 장편 애니메이션의 신화 소재의 활용 양상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재해석, 재창조되며 변화하였고, 이 변화의 과정은 신화의 현대적 생명력과 문화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Jin-Young Kim (Tue,)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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