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儒家)는 관료로서 명도구세(明道救世)를 추구하며 천하유도(天下有道)를 실현하고자 하는 정황이 아닐 경우 때론 고상하게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명철보신(明哲保身) 사유의 은일관을 가지고 있다. 도가(道家)는 관료로서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피하고 소요유(逍遙遊)를 추구하며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추구하는 은일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인들은 유가의 은일관과 도가의 은일관을 겸한 처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군자는 기량을 간직한 채 때를 기다리며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유가의 경세지술(經世之術) 차원의 대시적(待時的) 은일관과 곤궁과 영달은 만나는 바에 맡기고 출사와 은일은 메이는 바가 없다는 피세(避世) 차원의 소요유를 추구하는 도가의 은일관이 문인들의 은일 추구를 위한 명분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사유로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유가 · 도가를 겸한 처세의 은일 형태인 은일의 삶은 탈세속의 심원(心遠)적 은일을 추구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대개의 관료들은 대상(臺上)에 있을 때는 유가이고 대하(臺下)에 있을 때는 도가의 삶을 취하며 유가 · 도가의 처세를 겸한 은일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삶은 경외적 삶보다는 쇄락적 삶에 가까운 모습의 삶을 보여준다.
Myung Hee Chung (Mon,)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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