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교조인 소태산(少太山) 대종사(大宗師)는 1916년, 원기(圓紀) 원년(元年)에 시방 삼세를 관통하는 일원(一圓)이라는 우주적 진리를 대각(大覺)하였는데, 그 진리의 내용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어 나타난 것이 『정전(正典)』에 실린 「일원상의 진리」이다. 이 「일원상의 진리」는 진공묘유(眞空妙有)와 공적영지(空寂靈知)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 두 가지 용어는 모두 재래 불교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중도의 진리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석존(釋尊)이 대각한 진리는 한 마디로 ‘연기(緣起) 중도’라 할 수 있는데, 이는 특히 중생의 단(斷) · 상(常)의 유(有) · 무(無) 이견(二見)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유무 중도의 진리관은 반야종(般若宗)에 이르러 ‘연기 공성(空性)’으로 전승되고, 이는 결국 ‘유(有) · 무(無) · 역유역무(亦有亦無) · 비유비무(非有非無)’라는 ‘반야 4구(句)’로 결론지어 진다. 이러한 반야종의 진리관은 천태(天台)와 화엄(華嚴)을 거치면서 다시 진공묘유로 통합된다. 이러한 중도 사상은 여래장(如來藏)과 불성(佛性) 사상에 기반하여 심불(心佛)을 강조한 중국 선종으로 전승되었다. 그런데, 조사선을 주창한 육조 혜능(六祖慧能, 638-713) 하에서도 특히 여래선을 수용한 법맥에서는 하택신회(荷澤神會, 684-758)의 ‘지(知)’ 사상이 규봉 종밀(圭峰宗密, 780-841)의 ‘적지(寂知)’ 사상으로 전승되고, 다시 이를 전승한 보조 지눌(普照知訥, 1158-1210)에 이르러 비로소 중도 자성(自性)을 의미하는 ‘공적영지(空寂靈知)’로 완성되게 된다. 이와 같이 중도란 단순히 수행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와 성품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다. 일원(一圓)은 우주 만유의 본원(本源)이므로 이는 제법(諸法)의 자성(自性), 즉 법성(法性)이 되고, 또한 일체 중생의 본성이므로 제심(諸心)의 자성, 즉 심성(心性)이 된다. 그런데, 정산(鼎山 宋奎, 1900-1962)은 진공묘유는 진리적 표현이고 공적영지는 심성적 표현이라 하였으므로, 진공묘유는 법성이고 공적영지는 심성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두 가지의 법성과 심성이 하나로 합쳐진 일원의 진리 자체는 바로 중도인 것이다.
Jungdo Ryu (Sun,)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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