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셀러스(W. Sellars)의 ‘주어진 것의 신화(Myth of the Given)’ 비판을 중심으로, 현대 서구 인식론과 불교의 불가설(不可說) 문제의 교차점을 비교철학적으로 탐구한다. 셀러스는 비개념적 경험이 인식의 기초가 될 수 없으며 ‘이유의 논리적 공간’ 내에서만 정당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본고는 이 비판이 디그나가-다르마키르티의 무분별 지각 및 자상 이론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면서도, 두 전통의 논증 층위가 상이함을 논증한다. 특히 다르마키르티의 자증(svasaṃvedana) 이론을 기초주의적 ‘주어진 것’이 아닌 규범적 공간의 존재론적 전제 조건으로 재해석하며, 유식학파의 관념론적 전환이 비개념적 토대/개념적 상층의 이분법 자체를 해체함을 밝힌다. 나아가 차다, 시더리츠, 차크라바르티, 필립스의 무분별 지각 논쟁과 가필드의 세속 일원론 및 톰슨의 다문화적 비판을 검토하고, 캡스타인의 해석학적 다원성에 입각하여 비교철학적 접근의 가능성과 한계를 평가한다. 이를 토대로 이러한 현대 논쟁이 디그나가의 유사 기초주의에서 유식의 관념론을 거쳐 중관의 공성론에 이르는 불교 인식론의 내적 발전과정을 반영하고 있음을 밝히며, 불교의 불가설 개념이 가필드의 언설 중심적 해석과 톰슨의 체험 중심적 해석을 매개하는 중도적 사유로 이해될 수 있음을 논증한다. 아울러 ‘논증 층위의 비대칭성’과 현대 논쟁의 ‘구조적 재현’이라는 독자적 분석틀을 제시한다.
Taesoo Kim (Tue,)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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