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플랫폼 자본주의가 구축한 포획 장치에 대한 분석을 출발점으로 삼아, 다중의 역량과 행동이 어떻게 지속 · 생성되는지를 탐구하였다. 이 글에서는 삶 · 행동 · 노동 등을 동일성에 기초하거나 귀속하는 논의를 경유하여, 관계망을 주조해나가는 과정에 다중의 역량이 잠재되어 있음을 밝혔다. 이 글에서는 전형적인 포획 장치 안에 위치하면서도 그 내부에서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분리된 개별적 존재들을 연결하는 팬덤문화와 촛불행동(남태령 대첩)을 주목하여 체제로 환원되지 않는 다중의 역량을 징후적으로 읽어보았다. 구체적으로 팬덤문화는 문화산업과 스타시스템이라는 팬덤 플랫폼을 넘어 협력과 상호 돌봄, 정동 노동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문화를 만들어왔다. 그에 이은 촛불행동(남태령 대첩)에서는 계엄이라는 강제적 통치 국면 속에서 제도 정치와 주류 담론에 배제되어 온 이질적인 주체들을 상호 호출하고 응답하는 장을 마련했다. 두 사례의 특이성을 중심에 놓고 보았을 때, 다중의 행동은 단발적인 사건이나 일시적인 예외상태를 넘어, 일상적인 관계망 속에서 정동적 유대, 언어적 실천, 돌봄 및 노동 등의 사회적 동력들이 긴밀하게 맞물리며 끊임없이 생성되는 역량임이 드러난다. 다중의 역량은 동일성에 기초한 기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쌓아온 역량에 의해 주조된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글에서는 자본주의 체제가 규정하는 고착화된 주체성과 통치성에 국한되지 않는 다중의 행동을 징후적으로 읽어 삶 · 행동 · 노동 등의 양식들을 다시 사유해보고자 했다. 서로의 존재에 응답하고 책임지는 일상의 돌봄과 상호 책임을 기반으로 하는 연대를 조명하여, 자본의 포획을 초과하며 새로운 세계로 이행하는 존재론적 차이 생성의 경로를 탐색했다.
Jin-su Ahn (Tue,)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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