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토테미즘적 상상력’이 해체된 자리에 새롭게 부상한 ‘애니미즘적 상상력’을 포스트-사회의 지배적 원리로 규정하고 그 이론적 궤적과 사회학적 쟁점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근대 사회학의 초석을 놓은 에밀 뒤르켐식의 집합표상과 국가라는 거대 토템이 더 이상 존립하기 어려운 후기 자본주의 국면에서, 오늘날의 문화적 상상력은 인간과 비인간 존재 사이의 생동하는 연결을 강조하는 애니미즘적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본고는 먼저 가브리엘 타르드와 질 들뢰즈, 브뤼노 라투르로 이어지는 이론적 계보를 통해, 수직적 위계에 기초한 토테미즘적 사회관이 어떻게 수평적이고 내재적인 애니미즘적 관계망으로 전환되었는지 분석한다. 특히 팀 잉골드, 에두아르도 콘 등이 제기한 ‘존재론적 전회’와 ‘신애니미즘’ 담론을 경유하여, 애니미즘이 단순한 원시 신앙의 회귀가 아니라 인류세의 위기 속에서 인간중심주의를 돌파하려는 ‘생존을 위한 존재론적 태세 전환’임을 논증한다. 나아가 본 연구는 이러한 애니미즘적 전회가 가져오는 구조적 효과로 ‘탈소외’를 향한 유토피아적 충동과 비인간 존재를 아우르는 ‘급진적 커머닝(commoning)’의 가능성을 검토한다. 그러나 동시에, 만물의 무매개적 연결을 강조하는 애니미즘적 논리가 플랫폼 자본주의의 ‘연결의 추출주의’와 공명하며 자본의 새로운 영토 확장을 정당화하는 ‘윤리적 코스메틱’으로 전락할 위험성 또한 경계한다. 결론적으로 본고는 애니미즘적 상상력을 고정된 해답이 아닌, 무너진 사회적 상태 속에서 우리가 세계와 관계 맺는 새로운 윤리적 ∙ 정치적 실천의 지표로서 비판적으로 재설정하고자 한다.
Sung-Yoon Kim (Sun,)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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