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문화가 아니지만 문화적으로 구성되며, 문화의 대립물로서 집단이 아니라 개인들의 측에 존재하는, 야성이라고 불릴 만한 것을 상정할 수 있는지 탐색하려는 것이다. 이 작업을 기획한 것은, 사람들과 그들의 공동체를 바라보는 기존 방식 안에 문화라는 개념의 힘으로 개인의 사고나 행동을 억압하는 측면이 있고, 이 개념적 억압에 맞서는 대안적 사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문화와 중첩도 되지만 구별도 되는 것으로서 민속의 자리를 찾는 하나의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이 글은 우선 농민의 생활세계를 다룬 문헌들을 검토하여, 민속의 한 부분이지만 본격적인 학문적 조명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았고 문화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사상(事象)들을 추출한다. 이는 야성 개념의 외연을 농업 민속과 상업 민속의 양 측면에서 일부나마 그려내려는 것으로, 그 개념의 유용성과 확장성에 대한 공감을 구하려는 작업이다. 그 첫 번째 부분인 2절에서는 통제ㆍ규율되지 않는 농업노동의 양상들을 추출하고, 이어서 3절에서는 유통의 세계에서 관찰되는바 문화적으로 긍정되기 어려웠던 행동양식들을 검토한다. 이런 활동들은 식민자는 물론 조선의 농민사회와 그들의 공동체 주류 문화에 의해 비하되고 규율되었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에 의지하여 생활의 영위와 개선을 꾀했으며, 이를 통해 농민사회 내 공동체 주류 문화의 통제에서 이탈하거나, 주류 집단을 선망하며 편입되어 갔다. 마지막으로 제4절은 인류학의 문화 개념, 그리고 민속학의 버내큘러 개념을 검토, 비판함으로써 야성에 관한 논의를 개념적, 이론적으로 자리매김한다. 이를 통해 야성에 관한 논의가 혼종화 및 반(半)-존재들의 존재론을 향해 조향될 필요가 있음이 제시될 것이다.
Seung-taik Ahn (Sat,)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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