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예기치 못한 고난과 트라우마 앞에서 전통적 신정론이 지닌 한계를 목회상담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재검토하고, 그 대안으로 ‘머묾(Remaining)의 목회신학’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고난을 하나님의 섭리나 인간의 죄로 환원하여 해명하려는 시도는 종종 ‘해석의 폭력’이 되어 고통받는 내담자의 생생한 실재를 소외시킨다.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본 연구는 셸리 램보(Shelly Rambo)의 성 토요일 신학을 이론적 자원으로 삼아,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사이에 놓인 ‘성 토요일’을 고통이 즉각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채 지속되는 독자적인 신학적 공간으로 개념화 한다. 이 심연 속에서 성령은 고통을 마술적으로 제거하는 대신, 파편화된 자기 곁에 머무는 증언자로 현존한다. 이러한 성령론적 통찰을 목회상담의 실천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본 연구는 워스캣(Val Wosket)의 치료적 자기활용(Use of Self), 위니캇(D. W. Winnicott)의 중간공간, 율라노프(Ann B. Ulanov)의 영적 공간 개념을 종합하여 ‘신성한 울타리’라는 상담적 역동을 제안한다. 이 울타리 안에서 상담자는 정답을 제시하려는 권위적 욕망을 비워내고(Kenosis), 내담자의 파괴적 분노와 절망에 붕괴되거나 보복하지 않고 살아남음으로써 ‘존재적 안아줌(ontological holding)’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진정한 목회적 치유가 고난의 원인을 해명하는 데서가 아니라, 성 토요일의 어둠 속에서 고난받는 자의 곁에 머무는 현존을 통해, 신성하고 견고한 울타리 안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매개하는 데서 발생함을 논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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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on-Sook Cho (2026)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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