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오늘날 한국 교회의 디아코니아(사회봉사) 사역이 지닌 시혜 중심적 자원 분배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혜자의 실존적 수치심을 방어하기 위한 공공신학적 대안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12세기 마이모니데스가 『미쉬네 토라』에서 집대성한 ‘쩨다카(Tzedakah) 8단계’의 사법적 메커니즘을 분석하여, 구제의 목적이 빈민 내면에 훼손된 ‘하나님의 형상(쩰렘 엘로힘)’을 수선하는 존재론적 회복에 있음을 규명한다. 마이모니데스는 구제를 개인의 선행이 아닌 사법적 의무(쩨덱)로 격상시켰으며, 특히 중위 단계에서 강제되는 이중 익명성을 통해 시혜적 권력의 비대칭성을 해체하고 수혜자의 인격적 존엄을 온전히 보호했다. 나아가 본 연구는 일자리와 파트너십 제공을 명시한 쩨다카의 최상위 1단계를 20세기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Amartya Sen)의 ‘역량 접근법(Capability Approach)’과 비판적으로 교차 분석한다. 이를 통해 쩨다카가 획일적 자원 지급을 넘어 수혜자의 주체적 행위자성(Agency)을 세우는 선구적 역량 강화 모델임을 입증한다. 다만, 마이모니데스의 사상에 내재된 엘리트주의 및 노동 불능자를 배제할 위험이 있는 능력주의적 한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기독교 사회윤리의 온전한 실천을 위해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제안한다. 대사회적으로는 국가가 빈민의 역량을 보장하는 제도를 확립하도록 교회가 예언자적 옹호자 역할을 수행하고, 개교회 내부적으로는 재무와 실무를 철저히 분리하는 블라인드 시스템을 도입해 이중 익명성을 제도화할 것을 촉구한다. 이를 통해 차가운 사법적 제도(쩨덱) 안에서 기독교의 자발적 사랑(아가페)이 폭력성 없이 빈민의 영혼을 살려내는 생명의 통치 기제로 완성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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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hwa Choi (2026)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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