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重刊補注洗冤錄集證』에 수록된 6개 서문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 청대 법의학 문헌이 권위를 형성하고 전승되는 과정을 고찰하였다. 宋慈가 1247년 편찬한 『洗冤集錄』은 세계 최초의 체계적 법의학 전문서로, 원·명·청을 거치며 수많은 주석본이 등장하였다. 그 가운데 『중간보주세원록집증』(1844)은 集證(1796)·補注(1832)·重刊(1837-1844)의 세 단계의 편찬 과정을 거치며 송대 이후 이어져 온 검험 문헌의 전통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판본이다. 본 연구는 먼저 『중간보주세원록집증』의 편찬 과정을 서지학적으로 추적하였다. 1796년 王又槐와 李觀瀾은 율례관본을 저본으로 삼아 실무 사례를 ‘집증’을 수행하였고, 1832년 阮其新은 오류 교정과 판례를 첨부하는 한편, 『寶鑑篇』을 추가하였다. 1837-1844년 張錫蕃과 文晟은 교감과 표점 작업을 통해 판본을 정비하였다. 이 판본은 多色套印방식을 사용하여 원문과 주석, 평어를 시각적으로 구분하였으며, 약 30년(1807-1837)에 걸쳐 작성된 6개의 서문을 수록하여 편찬 과정과 지식 형성의 맥락을 비교적 명확하게 기록하고 있다. 6개 서문의 분석 결과, 각 편찬자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작업의 의의와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었다. 왕우괴와 이관란은 실증과 경험을 강조하며 율례관본을 토대로 실무 사례를 보완하는 작업의 의미를 제시하였고, 완기신은 송자 이래의 문헌 계보를 정리하는 동시에 자신의 검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보주의 필요성을 설명하였다. 기공의 서문은 이러한 보주 작업이 당시 관료 사회에서 일정한 평가를 받고 있었음을 보여주며, 장석번은 검험 문헌의 역사적 계보를 정리하면서 자신의 중간본이 이러한 전승 속에서 형성된 판본임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위의 6개 서문은 『중간보주세원록집증』이 단순한 주석서가 아니라 관료 실무 경험, 문헌 전통, 편찬 작업이 결합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된 법의학 문헌임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서문 분석을 통해 『중간보주세원록집증』의 편찬 과정과 문헌적 성격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중간보주세원록집증』 연구의 출발 단계로서 향후 본문 53조와 집증·보주에 대한 상세 분석을 진행하고, 궁극적으로는 전체 텍스트의 완역을 목표로 한다. 『중간보주세원록집증』은 중국 법의학 문헌 전통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며, 이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전근대 동아시아 사회에서 생명과 죽음, 그리고 그에 따른 사법적 판단이 어떻게 다루어졌는지를 밝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Kyu-tae Kim (Tue,)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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