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 사회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산업화, 소비문화의 확산을 배경으로 결혼 풍속과 혼수 문화에 뚜렷한 변화를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혼수품은 기능 중심의 생활용품에서 벗어나 신혼 가정의 사회적 위신과 미적 취향을 상징하는 소비재로 재편됐으며, 금속공예품도 중요한 매개로 부상했다. 이 연구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의 맥락 속에서 금속공예 혼수품의 제작·유통·소비 양상을 분석해 문화적 의미를 고찰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1980년대 중반 새롭게 개업한 금속공예 전문점 예림을 사례로 삼아 반상기, 폐백 주전자, 구절판 등 전통적 기종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한 금속공예 혼수품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설정했다. 연구 방법으로는 전시 자료를 포함한 시각·문헌 자료 분석과 제작자 및 관계자 인터뷰를 활용했다. 이에 더해 작품 유형 분류와 조형적 특징에 관한 형식 분석을 병행했다. 연구의 시간적 범위는 한국 사회에서 결혼을 둘러싼 혼수 문화의 소비화가 본격화한 1980년대 중반부터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예림의 금속공예 혼수품은 대량생산에 의한 것과 다르게 맞춤 제작 방식과 공예가 중심의 디자인 협업을 통해 고급성과 차별성을 확보한 사례로 나타났다. 또한 수공예와 기계 가공을 병행한 복합 제작 방식은 품질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공예적 정체성을 지속하려는 절충적 생산 모델로 기능했다. 이처럼 금속공예 혼수품은 전통성과 현대성, 실용성과 상징성을 아우르며 금속공예의 생활화와 대중화를 촉진한 중요한 촉매로 역할 했다. 이 연구는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 금속공예 혼수품을 통해 한국 현대공예의 소비 지형 확장과 시장 개척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공예사와 현대 생활문화사 연구에 의미 있는 미시적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
Sung Ho Cho (Thu,)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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