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최근 지정학적 분쟁과 전쟁으로 인해 전 지구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난민문제와 이주 현상을 동시대 미술 속에서 살펴보며, 국제 비엔날레와 페스티벌에 등장한 예술가들의 작품에 타자의 문제가 어떻게 표상되는지 다양한 시각에서 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영국의 ‘더 케어 콜렉티브’가 제시하는 ‘돌봄’은 이주민, 망명자, 난민 등 사회적 타자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분석의 틀로 작용한다. 이들은 타자를 열등하게 보거나 기존의 시혜적 접근을 넘어 ‘상호의존성’의 관점으로 주체와 타자 사이의 근본적인 전환을 제시한다. 이는 단순한 민족적, 사회적, 문화적 화합이 아니라, 차이와 갈등을 내포한 채 지속되는 일상적 공존이자 사회 변화의 과정을 의미한다. 본 논문은 오픈 그룹의 〈나를 따라하세요 ⅱ〉, 요코 오노의 〈색칠하기(난민 보트)〉, 마이클 라코비츠의 〈적의 부엌〉을 분석하며, 타자와 그 문화를 이해하려는 예술적 시도들이 어떻게 돌봄의 정치학을 구현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드러내는지 살펴본다. 이 세 작품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국경, 민족, 이념의 경계를 횡단하며 법의 보호를 벗어난 급진적 타자나 소외된 이주민과의 공생을 위한 예술적 실천을 제안한다. 하지만 예술적 돌봄의 실천은 필연적으로 긴장과 모순을 내포한다. 돌봄과 환대의 양가성은 예술이 사회적 위기를 다룰 때 필연적으로 직면하는 윤리적 딜레마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데도, 이들 작품은 사회에서 소외된 난민과 이주민의 문제를 가시화하고, 관람객을 불편한 현실과 마주하게 하며, 타자와의 관계를 재사유하도록 촉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따라서 진보적인 변화는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맥락에서 추진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듯이, 예술은 그러한 변화를 위한 하나의 중요한 매개이자 돌봄의 정치학을 문화적으로 상상하고 실험하는 장으로 기능할 수 있다.
Hayoung Joo (Sat,)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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