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원불교의 ‘거진출진제도’의 용어의 발생과 변동과정을 정리하고, 불법의 대중화를 위해 거진출진제도가 가지는 의미를 고찰하며 활성화 방법을 제안하는데 목적이 있다. 소태산은 누구나 실행할 수 있는 큰 도를 추구하며, 불법의 대중화를 위해 출가·재가의 구분을 절대화하지 않는 교리와 제도를 통해 기존의 불법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소태산은 공부와 사업의 성과에 따라 공부인을 대우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제도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전무출신제도와 거진출진제도를 만들었다. 회상 창립 초기에는 출가공부인과 재가공부인이 자격이나 신분의 의미가 아니라 공부인의 처소를 의미하는 용례로 쓰이기도 하였지만, 곧 지금과 같은 고정적인 신분의 의미로 변경되었다. 그러면서 교단 운영은 더 많은 노력과 공헌을 하는 전무출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이에 재가 교도의 교화 참여는 제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소태산이 불법을 혁신하면서 출가와 재가의 차이가 없는 제도, 혹은 출가자(성직자)가 없는 재가불교를 지향한 것은 아니다. 소태산의 불교혁신에는 재가주의 종교의 특징이 보이지만, 소태산은 엄연히 출가와 재가가 공존하는 교단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전통적인 불교의 출가·재가와는 분명한 차별성을 지닌다. 이러한 맥락에서 거진출진 제도는 소태산이 추구한 ‘불법의 대중화’와 밀접하게 연결된 제도로 이해할 수 있다. 거진출진이란 재가자로서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본교의 공부와 사업을 영구히 계속하며, 그 공덕이 드러나는 자를 의미한다. 다만 사가(私家)의 형편 등으로 인해서 교단의 직접적인 인사명령을 받거나 책임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무출신과 구별된다. 소태산은 사농공상을 떠나지 않는 공부를 생각하고, 누구나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공부를 지향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세속의 삶 속에서 공부와 사업을 병행하며 그 공덕을 드러내는 거진출진이야말로 소태산이 지향하는 공부인의 한 전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재가교도가 공부와 사업의 중심에 서고, 진정한 거진출신이 양성되는 것 불법의 대중화를 위해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원불교의 창립정신이요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무아봉공의 법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거진출진의 정신을 확립해야 한다. 아울러, 원불교는 성직자의 종교가 아닌 교역자의 종교임을 잊지 말고, 출가교역자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을 넘어서 재가교역자 양성을 위한 상설 전문교육제도를 열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과거 ‘전무출신기성단’을 통해 출가교도를 양성했던 것과 같이 ‘거진출진기성단’과 같은 재가교역자 양성을 위한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교육과 제도를 통해 거진출진이 양성되고, 이들이 재가자가 교화의 대상이 아니라 교화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때, 소태산이 추구한 불법의 대중화 역시 보다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Hyunseung Kim (Tue,)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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