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연변문학』 문학상 수상 시편(2000~2024)을 중심으로, 2000년대 이후 조선족 시문학에 나타난 분단인식의 알레고리적 형상화 방식을 고찰한다. 조선족은 중국 국민이면서 한민족 정체성을 공유하는 집단으로, 분단을 남 · 북 · 중의 삼중적 관계망 속에서 경험해왔다. 2000년대 이후 소수민족언어 정책의 위축과 문학장의 변화 속에서 분단은 직접적 선언의 언어보다 이미지 안에 파편의 형상으로 잔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연구는 발터 벤야민의 알레고리 및 멜랑콜리 개념을 분석 틀로 삼아, 의미의 완결이 불가능한 역사적 조건이 이미지의 구조 속에 남는 방식과 잃어버린 것을 포기하지 못한 채 사물에 집착하는 주체의 감정구조를 함께 살펴본다. 분석은 세 층위로 전개된다. 첫째, 가시적 경계의 층위에서 두만강의 역류, 휴전선의 녹, 유리창의 굴절은 분단을 감각과 물질 속에 스며든 완결 불가능한 조건으로 형상화한다. 둘째, 생활 사물의 층위에서 잔돈의 위축, 장독대의 닫힌 시간, 백년가옥의 식은 온기는 비대칭적 귀속 구조가 일상의 표면에 침전된 방식을 보여준다. 셋째, 통로와 부재의 층위에서 터널, 분실물 보관소, 멈춘 풍차, 공중전화박스는 연결이 가능해졌음에도 귀속이 완결되지 않는 유예의 시간을 드러낸다. 세 층위를 관통하는 공통적 특징은 의미가 닫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이미지들은 분단을 해소의 서사로 봉합하지 않으며, 그 앞에서 시적 주체는 멜랑콜리적 집착을 지속하면서도 절망으로만 닫히지 않는다. 이처럼 조선족 시문학은 분단을 거대한 구호로 전면화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분단이 개인의 생활 감각과 언어 선택을 근본적으로 규정하는 방식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Eun Ju Jeon (Tue,) studied this question.
Synapse has enriched 5 closely related papers on similar clinical questions. Consider them for comparative context: